JJSS space진짜선수의 공간블로그를 시작합니다.

관리자
2020-06-16
조회수 1880

2015년, 4월 저의 첫 사무소인 진짜선수가 오픈한 때입니다. 

그 무렵 제가 느끼던 서울의 공간디자인 시장은 다양한 시도들과 눈에띄는 결과물들이 점점 많아지던, 그런 시기였습니다.

주변 상황을 파악해가며 직감적으로 느껴졌죠. 머지않아 세계적으로도 굉장히 핫한 신 중에 하나가 될것이라고. 그 후로5년이 흘렀고 저는 개인적으로 인테리어를 가장 짧은 시간에 다양하게 보려면 다른 곳이 아닌 서울에 와봐야한다고 확신하고 있습니다.


[2015년 진짜선수의 첫번째 사무실]

[2015년 진짜선수의 첫번째 사무실 : 용산, 월세는 50/500]


지난 몇년간 스스로의 발전을 위해 시간이 될 때마다 새로생긴, 핫하다는 곳들을 돌아다니며 분위기를 즐기는 동시에 남들보다 조금은 날선 눈빛으로 어떤재료를, 어떤 공간안에 어떤 컨셉으로 만들었는지 파악해 왔습니다.

큰 공부였고, 물론 즐거운 시간이었죠.

동시에 가장 아쉬우면서 어려웠던 점은 이 공간을 누가 만들었는지 아무리 궁금해도 쉽게 알수 없다는는 점이었어요.


운영주최가 누군지, 어떤 메뉴가 있는지, 심지어 가구는 어디꺼고, 조명은 어디껀지도 조금만 시간을 들이면 찾을 수 있지만 누가 디자인을 하고 누가 브랜딩을 했는지는 굉장히 꽁꽁 숨겨져 있었습니다.


핫한 곳에는 다양한 이유가 있겠지만 제가 관심있는 분야는 공간이라서 어떤메뉴를 파는지만큼 궁금한게 누가 만들었는지 였거든요.

그리고 디자이너를 알게되면 그 사람, 그 사무실의 분위기가 느껴지게 됩니다.

예를 들면 시나 소설을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박경리 선생님의 문체라던가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전개방식이 기대가 되고 역시! 하는 부분이 있을거구요.

드라마를 좋아하시는 분들도 작가마다의 특징에 다음 작품을 기대하게 되자니요.

공간 역시 그런식의 기대감과 풀이방식이 있어요. 주연배우와 소재는 달라지더라도 공간을 구성하고 포인트를 주는 부분들? 강점이 되는 요소들 그런것들이 분명히 있습니다.

그걸 파악하고 그 공간에 가 보면 패턴하나, 손잡이나 조명 등의 요소 하나, 테이블 모서리와 의자의 디테일까지도 다시보이게 되요.

그러면서 그런 아이디어를 만들어낸 디자이너에대한 존경심은 물론이고 그 아이디어를 용인하고 결정해준 브랜드 측의용기, 배포, 안목 같은것에도 절로 박수가 나오게 됩니다.

그런 감동이 오는 공간이라면 메뉴나 서비스 같은 것들도 보나마나 훌륭할거라고 저는 생각해요. 


[2018년 여름, 공간에 대한 이야기를 하려고 마음먹은지도 2년이 지났다.]


제가 한 말입니다만 좋은 디자인의 8할은 클라이언트가 만든다. 라고 저는 생각하거든요.

디자이너를 전적으로 믿는 것 역시 앞에서 말한것 처럼 클라이언트의 배포와 용기에요. 그동안 공간을 만들어본 경험이없으면 디자이너를 전적으로 믿는 다는건 거의 불가능에 가깝죠. 반대로 디자인 시안에 대해 최종결정하고, 일부 수정을요청하고, 반려시키는 것 역시 클라이언트의 역량이거든요. 전적으로 믿는것 만큼이나 No라고 말하는것 역시 판단력과안목과 여러가지 힘든 결정이 필요합니다.


아무튼 그래서 다시 이 글을 쓰는 이유를 다시 정리해 보자면

핫하다는 곳을 공간의 관점에서 편하게 얘기해 보고 싶었습니다.

공간을 이야기하는 곳에는 너무 어려운 단어들과 철학적인 문장들로 가득차있어서 나름 전공자인 (심지어 석사까지 했다고는 하더라도) 저로써도 몇페이지 넘기기가 어려운 글들 투성이이고, 제가 좋아하는 트랜디한 것들, 옷과 운동과, 아트라기 보다는 유행에 더 가까워 보이는, 그런 요즘의 이야기에는 공간에 대한 이야기가 드러나 있지않은듯 해, 공간을 이야기하기에는 얄팍하고, 트랜드를 이야기하기에는 아재스러울 수 있지만 그 사이에서 적당한 줄을 타가며 적어도 공간을 디자인하고 관심있는 누군가들에게 요즘의 새소식을 한발 늦게나마 공유해나가는 그런 글들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매주 하루씩 서울의 곳곳을 돌아다니며 찍은 사진과 구입한 소품들을 통해서 가볍게 가볍게 그러면서도 왜 찍고 왜 샀는지 그 나름의 이유들을 정리해 나가도록 해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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