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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JSS space[서울, 공간] 조던 서울

관리자
2020-06-16
조회수 6169

공간에 대한 첫 글을 조던 서울로 쓰게 될 줄이야.

2020년 5월 30일 가로수길에 조던의 2번째 단독 매장이 오픈했습니다. 서울의 공간을 기록하는 첫 글로 팬심을 담아 조던 서울을 방문했습니다.


[2020. 조던 서울 in 가로수길]


콜렉터라고 하기엔 터무니없이 적은 조던을 갖고 있습니다.

그래도 나름 한때는 괜한 자존심(?)에 조던은 사는 족족 무조건 플레이용으로만 신었었죠.

아무튼 조던은 적어도 저에겐 너무 설레는 존재입니다.


아직도 기억이 나는 제 첫 조던은 95년 초였던 걸로 기억해요.

문정동에 나이키 아울렛 매장에서 이월상품으로 풀린 조던9 브레드(Black + Red = BRED, 조던 하면 빼놓을 수 없는 컬러 조합 중 하나죠.) 컬러웨이였을 겁니다. 사진이 한 장도 남아있지 않아 너무나 아쉽지만 기억만큼은 생생합니다.

그 전까지만 해도 나이키 같은 신발은 신어보지 못했으니까요. ㅠㅠ

아무튼 그 벅찬 마음으로 당시 어린이 농구교실에 조던9을 신고가 친구들의 부러움을 한 몸에 받았던 그 기억. 지금 생각해도 너무 설레던 순간이었습니다.


10대 때의 동경과 20대 때의 추억, 30대 때의 월급이 고스란히 담겨있는 조던이 지난 5월 30일 드디어 서울에 단독 매장이 생겼습니다.

공간을 떠나 농구팬의 한 사람으로서 너무나 가고 싶었던 곳이었어요.



[@jjssbros_closet 진짜선수 의류페이지를 운영하고 있는 이과장님과 함께]


사실 조던 서울 이전에도 서울에는 농구전문 매장이 몇 군데 있었습니다.

이태원 나이키타운이 아마 그런 기류의 첫 매장이 아니었나 싶고, 동대문 훕시티가 있었고요. 지금의 조던 서울과 바통터치를 한 신사동 훕소울, 조던 홍대 등 90년대에 비해 한풀 꺾인 농구의 붐이지만 그래도 패션계에서 여전히 한자리 차지하고 계시던 마사장님 (a.k.a 마이클 조던) 덕분에 서울이라는 씬에서도 바스켓 전문매장이 명맥을 이어오고 있었습니다.


조던의 모기업인 나이키 매장은 단독 매장의 경우에 항상 세련되고 멋졌습니다.

나이키 코리아 직영점 중 하나인 나이키 강남의 경우 지하에 바스켓볼 용품을 전문으로 판매하며 바닥을 체육관에서 사용하는 우드 플로어링으로 마감했습니다. 덕분에 농구화를 실착 하고 테스트해 볼 수 있도록 골대와 반코트가 마련되어있어요.

주변 시선 때문에 실제로 사용하기까지는 많은 용기가 필요하지만, 1층에서 지하로 내려가는 그 몇 초 안 되는 순간, 설렘과 가슴 벅참 뭐 그런 게 쑥~ 밀려옵니다. ㅎㅎ

아시는 분은 아실 거예요.


그리고 한쪽 벽면에는 뭔가 특별한 진열장에 에어조던 1부터 현재의 버전까지 모두 올백 컬러의 스페셜 에디션으로 진열이 돼있죠. 뭐랄까 우리들에게는 명예의 전당 같은 느낌이랄까.

역시 나이키는 신발을 파는 곳이 아닙니다. 꿈을 파는 곳이에요.


[나이키 강남의 초기 샹들리에 -다시 보니 은색이었네요. 저는 이곳에서 꿈을 샀습니다.]


그리고 나이키 강남에서도 봤던 것 같고, 뉴욕의 나이키에서도 봤던 것 같은데 샹들리에가 나이키 몇 개의 층 전체를 관통하는 계단실의 중앙 부분에 어마어마하게 걸려있습니다. 농구화와 농구공으로 된 흰색의 거대한 샹들리에. 다시 생각해 보니 누구의 디자인인지 궁금해집니다.

이렇게 항상 설레던 곳이고 소품들과 디피들이 항상 멋지다는 생각이 드는 곳이었습니다만 그동안은 인테리어나 건축 자체에 대해 크게 궁금하진 않았던 것 같습니다. (나이키 강남의 입면을 덮고 있는 꺾인 플라스틱 모듈이 좀 인상적이었던 것 같긴 합니다.)


하지만 가로수길에 새로 들어선 ‘조던 서울’은 ‘뭔가 외관에서부터 건물 전체에 흐르는 분위기가 내부에 설치돼있는 그림들, 콜라보한 작가들의 작업들에 묻혀 넘어가기만 하기엔 아쉽다.’, ‘한 번은 언급이 되고 누가 디자인했는지 알아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마치 블루보틀이 처음 생겼을 때와 비슷한 느낌이었어요.

‘어? 이거 누군가가 뭔가 한 건데?’

블루보틀은 이미 오픈 전부터 일본의 현지화가 너무나 잘 된지라 ‘어디 두고 보자, 얼마나 잘하나!’라는 생각이었다면 조던 서울의 경우에는 그런 기대감이 없었다가 어느 날 기사로 내외부 사진을 보고는 ‘어라? 이거 뭐 있는데?’라는 정도의 차이는 있습니다.

외관에서부터 굉장히 미니멀합니다. 그동안 으레 요란하려고 했던 스포츠 전문 스토어의 매장과는 사뭇 다르죠. 마치 앞에 말한 블루보틀이나 애플 비슷한 그런 느낌이 납니다.

‘난 좀 달라’ 뭐 이런 메시지를 전달하려는 것 같았어요.


가로수길의 좁은 골목을 마주하며 들어서다 보니 아무래도 draw 제품의 수령이나 각종 행사 때 사람이 몰리는 상황을 대비한 모습이 전면에서부터 보입니다. 건물이 도로에서부터 조금 더 뒤로 물러나 있고 그 앞에는 사람들이 차례대로 줄을 설 수 있는 질서 있는 공간을 만들어 두었어요. 흰색의 넓은 정면에 맞게 큰 입구를 만들어 평소에는 고객들이 드나드는데 불편함이 없도록 하면서도 행사가 있을 때에는 통제가 수월하도록 입구를 한 곳으로 모아두겠다는 거겠죠.


결과적으로는 단순함-미니멀함이라는 한 가지 이미지로 보이지만 그 이미지에 맞게 동선과 비율, 레이아웃을 정하는 일이 쉽지만은 안았을 텐데 굿입니다!


전면에서는 또 한 가지 짚어보고 싶은 것이 재료인데요.

큰 면을 백색으로 보이게 하는 것이 사실을 고민이 많이 되는 일이거든요.

우선 외부이기 때문에 비, 바람, 새똥 같은 자연 요인에 내구성도 강하고 유지관리도 용이해야 하고요.

깨끗하게 칠해버리면 좋을 거 같지만 워낙 넓은 면이기 때문에 실제로 페인트만 하게 되면 심심하게 보이는 것은 기본이고 면이 깨끗해 보이질 않아요.

수십 미터가 되는 면을 실제 사람의 눈으로 볼 때 빤빤~하게 면으로 만들기는 제가 아는, 제가 경험한 바로는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결국 컴퓨터에서 깨끗해 보이던 면은 꿀렁꿀렁해 보이고 페인트 바르기 전의 재료가 이어 붙은 게 나중에는 티가나 게 돼서 안 하니만 못한 결과가 되어버리고는 하죠.


그래서 깨끗하고 넓은 면에는 필수적으로 texture(질감)이 필요합니다.

쉽게 말해서 의도적으로 그림자를 만들어서 이어 붙인 부분이 어딘지 모르게 숨기는 방법이 중요한 것이죠.


그런 의미에서 외벽에 반복적으로 사용된 꺾인 철제는 규칙적인(실제로는 규칙적 이어 보이는) 그림자를 만들기 때문에 큰 그림에서는 통일성과 단일한 이미지를 만들면서도 비어 보이거나 이어 붙인 부분이  티가 나지 않게 됩니다.

또한 비에도 강하고 뭐가 묻어도 잘 닦아내면 되죠.

거기에 포인트로 점프맨 로고!


[조던 서울의 외관 : 접힌 금속은 자세히 들여다보면 타공되어 내부에서는 빛이 스며 들어온다.]


기존의 건물을 리모델링한 듯한 (기존에는 ELBON the style 이 있던 자리인 것으로 보입니다.) 건물의 내부로 들어서면 단연 처음 눈에 들어오는 것은 단연 조던 시리즈입니다. 입구 중앙에는 조던 델타 제품이 전시되어 있고 그 뒤로 조던의 히스토리와 조던 정규시리즈가 진열된 진열장이 있습니다. 나이키 강남에서 봤던 바로 그 진열장.

그러나 조던 서울의 진열장에는 7, 8, 11, 14 시리즈가 올백이 아니네요. (7, 11, 14는 브레드, 8은 벅스버니가 있네요.) 그래도 조던 서울인데. 곧 채워지길 기대해 보죠!


1층의 또 다른 공간에는 커스터마이징 존이 있습니다.

티셔츠 커스텀과 조던1 미드 제품을 각자의 개성에 맞게 커스텀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돼있어 나만의 제품을 갖고 싶은 사람들에게 매력적인 장소이기도 합니다. 제가 갔던 날에도 굉장한 실력자들이 각자의 조던1을 만들고 있었어요. (조던1 벤엔 제리 버전으로 커스텀하시던 아저씨.. 정말 최고였어요!)


[매장 1층 - 조던의 히스토리와 정규시리즈 진열장]


1층과 지하층은 시원하게 뚫린 계단을 통해 자연스럽게 이어집니다.

남성 제품이 진열되어있는 지하층은 화이트 톤의 배경에 그레이 - 실버의 톤으로 이뤄져 있고 머스터드 컬러의 가구들로 포인트를 주고 있습니다.

전시되어있는 조던 제품들이 아니라면 스포츠 브랜드 매장이라고 느껴지지 않을 법한 이미지예요.


공간보다도 당연히 눈에 더 들어오는 것들은 판매되는 제품 사이사이 전시돼있는 커스텀 된 조던1 제품들입니다. 이 맛에 직접 조던 매장을 들리는 거 같아요.

그리고 또 한 가지! 이름마저 ‘THE DUNK BOOK’ 그동안 출시된 덩크 제품들을 소개하는 책인데요. 어디서 파는 걸까요?? 팔긴 하는 걸까요?


[THE DUNK BOOK]


방문한 김에 이것저것 실착 해 보고 왔지요.

[조던1 미드 시카고 블랙토 / 조던3 SE 파이어레드(레드 시멘트) / 조던10 더블니켈 / 조던11 콩코드]


[지하층 사진은 농구매거진 JUMPBALL에서 발췌하였습니다.]


다시 1층을 지나 위로 올라가면 2층은 여성제품군을 판매하는 곳입니다.

농구코트에 사용되는 우드 플로어링의 바닥과 작가들의 아트웍들이 눈에 띄는 공간입니다.

지하에 머스터드 색으로 사용되었던 체어가 2층에서는 블랙으로 사용되어 아트웍들로 시선이 더 가도록 해주는 것 같습니다.

2층의 의외의 포인트 공간은 탈의실입니다. 각 층에 부분 부분 사용된 라운드 처리된 문과 코발트-그레이로 그러데이션 되는 매트한 질감의 커튼의 조합 거기에 키 큰 식물의 조화는 굉장히 여성스러운 이미지를 보여줍니다.

몽환적이고 화사한 아트웍들이 함께 위치해 여성 고객들에게 ‘조던을 걸리쉬하게 입으면 이렇게 쿨할 수 있다!’라고 공간 전체가 유혹하는 듯합니다.


[조던1을 모티브로한 아트웍들 - Women’s 제품 플로어 전체가 화사하다]


[2층 Women 존의 탈의실 - 핀터레스트에서 많이 본듯한데....]


조던 서울의 공간의 정점은 아무래도 루프탑이 아닐까 합니다.

이미 많은 그라피티 작품으로 유명한 알타임조(@artimejoe)의 ‘jump on’이라는 제목의 그라피티가 코트 전체를 압도합니다. 여러 행사에 사용될 이 공간은 조던 서울에 들리신다면 단연 한 번쯤은 인증샷을 찍게 되는 공간입니다.


[인스타그램 @artimejoe 의 그래피티 - 나의 꿈을 그려주다. 참 쉽죠?]


조던 서울은 한마디로 저에겐 꿈의 공간입니다.

이번 공간을 통해 조던이라는 브랜드 자체가 나이키와 별개의 브랜드로 더욱 가깝게 다가오는 느낌이 들기도 합니다. 역시 플래그십 스토어, 단독 매장이 주는 브랜드의 이미지는 임팩트가 큽니다.


여느 스포츠 브랜드의 매장과 달리 모던하고 깨끗한 이미지를 담았다는 점이 충분히 즐거우면서도 한편으로는 각각의 요소가 너무 핀터레스트스럽다는 느낌에 2% 아쉬움을 느끼게 됩니다. 스포츠 매장의 새로운 해석이 조금 더 조던이라는 브랜드와 밀접하게 느껴졌다면 좋았을 것 같아요.

각 층별로 전시되어있는 작가들의 아트웍들, 특히 2층에 전시된 청춘만화 같은 아트웍들을 보면서 공간 역시 조던스럽지만 소녀스러운 그런 공간이 될 수 있었겠다는 생각에 더욱 아쉬움으로 남습니다.


그래도 오랜만에 다시 가로수길에 들러볼 만한 충분한 이유가 되는 공간이 생겨 즐겁습니다.

조만간 커스텀 조던과 THE DUNK BOOK, 옥상의 아트웍을 보러 다시 가야 할 것 같습니다.


[이과장님이 감탄을 금치 못한 @cj_hendry 의 색연필화 - 디테일이 우릴 절였다.]


[커스텀 가능한 조던1 미드 - 금손이라면 도전!]


* 글을 마치며, 조던 서울의 건축/인테리어 디자이너, 디렉터를 아시는 분은 댓글로 공유해 주시기 바랍니다.

진짜선수는 공간을 만드는 디자이너들, 디렉터들이 양지에서 응원받고 많이 알려지길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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