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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JSS space작은 집, 세 번째 이야기 (세 번째 10평대 아파트 인테리어) - 01

관리자
2023-03-20
조회수 527


이번에 소개할 프로젝트는 8호선 가락시장역 인근에 위치한 36년 된 19평형 아파트 인테리어 입니다. 20평 이하의 작은 아파트/오피스텔을 세 번째 맡아 진행했는데요.  현재를 살아가는  1-2인 가구가 필요로 하는 최소한의 집에 대해 고민을 해보았습니다.

[가락동 우성1차아파트 공급 19평형 준공사진]



이야기의 순서

0 : 10평대 아파트의 공간 구성

1 : 프로젝트의 시작 - 설정 및 컨셉

2 : 포기할 것, 바꿀 것, 갖출 것

3 : 디자이너의 셀프 인테리어

4 : 디자인이 시장에 미치는 영향



0. 10평대 아파트의 공간 구성


공급 19평형, 17평형 등 작은 평형 아파트의 평면은 거의 대부분 1.5룸과 2룸 이라는 2가지 구성으로 나뉩니다. 2룸은 쉽게 방이 두 개라는 뜻인 것 같은데 1.5룸은 과연 뭘까? 보통은 거실이라고 불리는 곳을 거실 겸 방으로 (말이냐 방구냐) 쓸 수 있다는 뜻으로 이렇게 표현해요. 

아파트의 평면에는 공식이 있습니다. 볕이 잘 드는 남향은 좋습니다. 그래서 거실과 안방을 남향에 우선 배치 하죠. 평형대가 커지면 작은 방들도 남향에 배치 해 3베이, 4베이의 평면이 나오기도 하지만 10평대 소형 아파트 평면에서는 볼 수가 없죠. 사업성의 이유로.


2룸 평면 구조

남향에 거실과 안방을 함께 넣자니 거실이 말도 안되게 좁아집니다. 전체 폭은 정해져 있고, 안방에는 침대와 장농이 들어가야 하는 이유로 크기를 무작정 줄일 수가 없기 때문이죠. 결국 거실의 폭이 줄어들어 2미터 남짓의 공간이 되고 맙니다. 성인이 양팔을 벌리면 닿을랑 말랑 하는 거리에 실제로 많은 가구들이 소파와 TV를 마주 놓고 사용하고 계시더라고요.

이렇게 2룸 평면은 독립적인 방을 2개 사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지만 거실이라 부르기에는 협소한 공간이 만들어집니다. 실제로 이런 평면을 가진 아파트에 들어가 보면 같은 크기의 1.5룸이나 원룸의 공간보다 더 좁게 느껴집니다.

[먼저 2룸 구조의 일반적인 가구 배치를 예상 해 봅니다.]




1.5룸 평면 구조

협소한 거실을 안방과 합쳐 하나의 넓은 다목적 룸을 만들어 냈습니다. 작은 평형의 아파트이지만 비교적 큰 공간이 있어 답답함이 덜하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80-90년대에 지어진 복도식 아파트의 1.5룸에는 미닫이 도어가 설치 되어있어요. 평균적인 가족 구성원이 4명이던 시대 특성 상 문을 닫을 수 있는 방이 최소 2 개는 있어야 한다는 사회 전반의 분위기 때문 아니었을까 예상해 봅니다. 문을 닫으면 부모님이 주무시는 방이자, 열어 놓으면 다같이 모여 TV를 보는 거실이 되는 다목적 공간이 되었던 거겠죠.  

이런 저런 고민으로 2룸과 1.5룸이 소형 평형 아파트의 대부분을 구성하며 전국에 보급되었고, 80, 90년대를 거쳐 2023년 지금까지도 누군가의 안식처로 그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약 35년의 시간이 흐른 지금, 현재를 살아가기 위해 이 형식을 다시 바라보면 개선해야 할 부분이 꽤나 발견됩니다. 각 실의 구색은 갖췄지만 제 기능을 하기엔 조금 남사스런 구석 들을 우선 파악 해 보기로 합니다.


이번 프로젝트의 대상인 2룸 구조의 문제점

  1.  2.2m 폭의 거실은 소파와 TV를 놓고 사용하기에 지나치게 협소하다.
  2.  싱크대는 아무리 1-2인 가구라고 할지라도 사용하기 굉장히 협소하고 더욱이 늘어난 가전 기기를 담기에 턱없이 부족하다.
  3.  개인적으로 생각하는 가장 큰 문제점은 식탁 공간의 위치이다.
    현관문을 열자마자 보이는 곳에 식탁을 놓게 돼 있어 무슨 반찬을 먹는지 까지 다 들여다 보이는데, 이게 괜히 사람을 초라하게 만든다.
  4. 작은 방은 외부 복도에서 들여다보이는 창이 있어 요즘 같은 분위기로는 더욱 더 침실로 사용하기에 겁이 난다.


프로젝트를 끝낸 후 되돌아보니 모든 문제를 해결해 나가지는 못했습니다. 공용부에 해당하는 위의 세 가지 문제는 프로젝트를 진행해 나가며 대안을 마련했는데 개별 공간의 문제인 4번은 예산이나 사용자가 정해지지 않았다는 핑계로 별다른 해결 방안 없이 마무리 하게 됐습니다.




1. 설정 및 컨셉
[ 2023년을 살아가는 1-2인 가구에게 필요한 수납 공간과 35년 된 아파트에 어울리는 분위기 만들기 ]



타겟의 설정

가락우성1차 아파트는 지하철 가락시장역을 도보로 이용 가능한 지역 특성 상 교통을 중요시 하는, 출퇴근 하는 1-2인 가구가 많이 거주하는 곳입니다. 

가락시장과 송파대로의 업무시설, 문정동 법조타운, 잠실역까지의 이동이 자유롭고, 3호선을 타면 양재-교대-신사-종로 등 주요 업무 지구 까지 환승 없이 출퇴근이 가능합니다. 8호선 석촌역과 3호선 수서역을 이용해 환승 하면 김포-인천 공항과 전국 SRT 철도망 까지  이용이 가능한 곳이기도 합니다. 이런 이유로 이 근처 단지들의 아침 출근길을 보면 전문직으로 보이는 30-40대 분들의 모습도 많이 보이곤 합니다.


분위기

요즘 아파트 인테리어. 진짜 멋집니다. 예전에는 구글링이나 핀터레스트에서 해외 사례를 찾아보곤 했는데 지금은 K-아파트 인테리어도 진짜 장난 아니에요. 몰딩도 문선도 없고, 방 등 거실 등도 없이 유려한 라인 조명과 매립형 조명들로 공간을 미니멀하게 만들어 주거 공간도 마치 고급 의류 매장이나 전시장으로 만들어 냅니다. 도배 대신 고급 페인트와 대형 타일을 적용해 도자기 처럼 하얀 배경을 너무나 멋지게 탄생 시키죠.

누구나 탐 낼만한 이런 공간이 이번 프로젝트에서는 왠지 모르게 낯설게 느껴졌어요. 




이번 프로젝트처럼 오래된 아파트에서 느껴지는 설명하기 힘든 감정이 있어요. 

학창시절 이런 아파트에서 살아온 기억이 있어서 그런지, 차도와 인도가 맞닿아 항상 좌우를 살피며 걸어야 하는 단지 길들, 

빼곡한 지상 주차장에서 조심히 뒤를 살피며 차를 빼는 모습, 

인도 중간 중간을 막고 서있는 가로수를 놀이 삼아 피해 지나가고 

현관문이 나란히 놓인 아파트 복도를 걷는 그 순간들에서 불쑥 불쑥 튀어나오는 옛 기억들을 집에 들어서는 순간 도어-클로저의 철컥 소리와 함께 닫아버리고 싶지 않았습니다. 

현관문 밖의 분위기를 가능한 한 자연스럽게 잇고 싶었어요. 나이 든 아파트에 어울리는 멋스런 새 옷을 입히고 싶었습니다. 요즘 많이 보이는 세련됨은 본능적으로 이 곳과 맞지 않다고 판단했죠.

그 시작은 촌스러움의 대명사인 체리 몰딩과 문선의 재해석 입니다. 체리색 래핑은 원목을 쓰기 힘들어지면서 원목을 흉내 내기 위해 시작 되었을 것이고, 그렇다면 원목 몰딩과 문선의 요소를 전체로 확대시켜 옛스러움을 극대화 하기로 합니다.

클라이언트가 있는 보통의 프로젝트였다면 아마 다들 좋아할 법한 세련된 무드가 당연히 검토되었겠지만, 이번 프로젝트는 클라이언트가 없거든요. 정확히 말하자면 디자이너 자체가 클라이언트인 프로젝트에요. 또한 여느 프로젝트처럼 클라이언트가 직접 거주하는 용도가 아닌 세입자를 위한 집입니다. 그래서 어떤 사람들이 이 곳에 살게 될지 부동산의 관점에서 이해하고 예측해야 하는 것부터 이번 프로젝트의 시작이었습니다.


1. 1970~80년대 인테리어
[최규하 전 대통령 가옥, '응답하라 1988'에서 극중 동룡의 집으로 나온다.]


2. 1990년대 초반 인테리어
[우드와 자개를 뚫고 1990년대 주거 환경에 확산된 옥색의 인테리어]


3. 2000년대 브랜드 아파트의 시작
[브랜드 아파트가 고급화를 시도하며 전국에 체리색 필름과 크라운 몰딩, 포인트 벽지가 전국으로 확산 되었다.]



4. 우드 몰딩을 전체 우드 마감재로 확대하고 가구의 문선이 오히려 강조되며 재해석 되는 모습. 레트로(retro) 혹은 뉴트로(new-tro)라고 이야기 된다.
[House in Hoshioka , Taichi Nishishita Architects (Japan, 2019)]
[에디티드 서울: 뉴 호-옴 展, 2021년]





공간적 컨셉

직장인 1-2인 가구에게 집이란 저녁에, 그리고 주말에 들어와 쉬는 공간이에요. 하루 24시간 중 머무는 절대 시간은 짧지만 그렇기에 더 아늑하고 편안해야 하죠. 같은 단지, 같은 임대료의 조건이라면 더욱이 내 취향에 맞는 매물을 고르게 될 것 입니다. 

어쩔 수 없이 옹색한 공간을 모아 놓기 보다는 작더라도 그 크기에 맞는 용도의 공간이 되길 바라죠. 

이전의 작은 집 인테리어를 몇몇 진행하며 느낀 점은, 작은 공간에 살아본 경험이 있는 고객일수록 전형적인 집의 쓰임새에서 본인에게 생략 가능한 부분을 객관적으로 판단해 배제할 줄 아는 힘이 있다는 것이었어요. 예를 들면, 거실에 소파를 놓지 않고 책상과 의자가 그 기능을 대신 한다 던지, 침대나 소파 위로 수납장을 벽에 고정한다 던지 하는 것들이에요. 물론 집의 물리적인 크기가 크다면 독립적으로 갖추는 것이 좋겠지만 경험을 통해 무엇을 생략하거나 중첩 하는 것이 가능한지 체득 된 것이죠. 

이렇게 생략하거나 중첩하고 난 나머지 공간에는 여유가 있어야 해요. 공간에서도 강약 조절은 필요합니다.

이번 프로젝트도 이전의 경험에 의지해 거실의 기능을 지우고 다른 곳으로 흡수 시키기로 했습니다. 좁은 폭의 거실을 주방으로 대체해 부족한 수납 공간을 채우고 4인 식탁이 들어갈 수 있도록 계획 합니다. 매일 집에서 맞이하는 저녁 시간이 즐겁기 위해서는 식탁의 절대 크기가 여유로워야 하겠구나 생각 했어요. 분위기 있는 저녁을 차리기에 2인 식탁은 너무 협소하니까요. 이번 프로젝트의 공간적인 컨셉 이라고 할 수 있는 부분입니다.




2. 포기할 것, 바꿀 것, 갖출 것 


포기할 것

TV장과 소파는 어느 거실이든 일반적으로 들어가는 가구 이지만, 2.1m 폭의 거실은 이 두 가지 가구가 제 역할을 하기에 지나치게 좁습니다. 양쪽 벽을 등에 대고 소파와 거실장을 배치하기도 애매하고, 거실 창문을 등지거나 창문을 바라보고 소파를 놓자니 발코니로 나갈 수 없거나 거실 전체를 소파가 가려서 통행하기가 어려운 문제가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가 포기하기로 한 첫 번째 기능은 소파가 놓이는 거실 공간입니다.

소파의 기능은 앉거나 드러누워 있거나. 크기 두 가지로 나뉘죠. 기대 앉는 기능은 식탁 앞 의자에 맡기고, 드러눕는 기능은 침대에 맡기기로 합니다. 물론 두가지 모두 TV나 책 등 뭔가를 보기 위해서 인데, 그래서 두 군데 모두 인터넷 셋탑박스가 설치 될 수 있도록 합니다. 물론 와이파이로 모든 무선 디바이스를 이용 할 수 있지만, 매 순간 이동하며 바라보는 핸드폰과 TV는 눈의 피로도도 다르고 기분도 다르니까요.

두 번째로 포기할 것은 발코니 확장입니다.

발코니 확장을 하는 이유로는 거실이나 방을 더 넓게 사용하고, 시원한 뷰를 조금 더 가깝게 체감하기 위함 일 것입니다. 이번 현장에서는 거실 앞 발코니와 다용도실을 확장 할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두 공간 모두 지금의 공간 구성을 유지하기로 했습니다. 발코니를 확장하면 거실을 조금 더 크게 사용할 수 있지만, 좁은 폭의 거실을 조금 더 길게 사용하는 것이 큰 이득이 되지 않고 오히려 발코니에 세탁 건조나 기타 수납이 들어가면 실내 공간을 쾌적하게 사용할 수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다용도실은 원래 세탁기를 넣도록 계획 되어있어요. 세탁기에 필요한 온/냉수와 배수가 설치되어있죠. 하지만 이 아파트가 지어진 80년대 후반과는 다르게 현재 세탁기들의 덩치가 커지면서 다용도실 문으로 집어 넣을 수가 없는 거에요.  그래서 대부분의 세대에서 세탁기를 발코니에 설치하고 우수관을 통해 배수를 하는 상황이더라고요. 그런 이유로 발코니에는 세탁기가 동선을 막아 서고 세탁기와 에어컨의 배관이 어지럽게 날아다니는 정신 없는 공간이 되어버립니다. 발코니를 발코니 답게 쓰기 위해서라도 다용도실에 지금의 세탁기와 건조기를 넣을 수 있도록 조치하기로 합니다.


바꿀 것 

소파와 TV장을 비운 거실을 주방으로 바꾸기로 합니다. 거실로 사용하기에는 좁은 폭이지만 2.1m는 싱크대가 들어서고 조리 동선이 나오기는 딱 좋은 폭입니다. 사용자의 체감 치수에 따라 등 뒤에 벽 선반을 설치할 수도, 없이 사용할 수도 있는 딱 좋은 폭이죠.

기존의 싱크대가 있던 공간은 오히려 이 집의 공용부 중 폭이 가장 넓습니다. 2.8m는 거실과 70cm 밖에 차이가 나지 않지만 1.5m 폭의 테이블이 들어가고도 충분히 여유로운 공간이에요. 동선이 많이 몰리는 곳, 특히 현관문과 화장실 문 앞에 식탁을 배치 하지 않도록 주어진 공간 안에서 적절한 레이아웃을 고민하기로 합니다.


갖출 것

포기할 것과 바꿀 것을 정해가다 보니 세탁/건조기를 넣을 공간과 1.5m 너비의 식탁이 들어갈 공간을 갖추는 것으로 정해졌습니다.

여기에 추가해 갖춰야 할 것이 수납 공간입니다. 식기와 그릇을 수납하는 주방 수납, 휴지, 생필품을 비롯해 이것 저것 넣어둘 수납장은 물론 에어컨, 냉장고 등 기본적인 가전 기기들도 보기 좋게 수납하기로 합니다. 작은 집일수록 수납이 중요한 법이니까요. 매일 퇴근 하고 현관문을 열자마자 보이는 모습이 잘 정리될 수 있도록 합니다. 방 안에 필요한 수납 공간은 사용자의 취향에 맞는 가구를 구입해 채워 넣을 수 있도록 여지를 남겨 두기로 했습니다.



기존 평면의 개선할 점 검토 (현관 및 기존 키친 및 다이닝 존)


최종 계획안 (현관 및 기존 키친 및 다이닝 존)



기존 평면의 개선할 점 검토 (기존 거실 및 발코니)



최종 계획안 (기존 거실 및 발코니)

[2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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